오랫만에 광주로 오면서 좋아하던 순대를 사러 시장 골목에 들렀다. 언제나 다름없는 그 거리.. 근데 낯선 포스터가 붙어있다. '국밥에 담긴 그림들'이라는 제목으로 국밥과 순대를 주제로 각종 전시회를 한다고 하더라.
처음엔 어디 번듯한 미술관 같은데서 하는 줄 알았다. 근데 장소가 그 순대골목이더라.... 그래서 참 별거 다 하는 구나 하면서도 여기가 그만큼 유명한 곳인가 하는 생각도 조금 들었다.
어쨌든 내 목적은 순대를 사는 것이었으니 늘 가던 집으로 가서 순대와 내장을 섞어서 달라고 했다. 아주머니께서 순대를 썰고 있는 동안 저 포스터에 대해 물어 봤다. 나는 시장상인들도 함께 원해서 하는 것인줄 알았다.
근데 아니었다. 아주머니 曰 '그냥 그림 그리는 사람들이 날 잡아서 행사하고 자기들끼리 좋아서 여기서 술마시는 거제. 우리는 귀찮아서 안하려고 했어. 귀찮기도 하고 복잡하면 평소에 오던 손님들도 안 와서 장사도 안 되니께..'
예술가들은 분명히 스스로 생각할 것이다. 자기들은 서민들의 삶에 관심이 많으며 이를 주제로 예술로 표현한다고. 마치 자기가 그 사람들의 삶에서 커다란 의미를 찾아낸듯이 그런 것을 하는 것일게다.
그런데 정작 그 한가운데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눈에서는 한갖 장난질로 밖에 안 보이나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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특이한, 생활과 닿아있는, 예술제나 전시회를 많이 좋아합니다만....미처 거기까진 생각하지 못했어...하는 생각이 듭니다.....